변화하는 세계질서 - 레이 달리오

레이 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질서를 겨우 읽었다.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사람은 투자자가 아니라 학자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물론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성공적으로 이끈 훌륭한 투자자는 맞지만 방대한 역사를 탐구하고 원칙을 찾으려는 그의 노력은 학자라 해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세상의 작동원리, 2부 지난 500년간 세상의 작동원리, 3부 미래이다.
1부 세상의 작동원리에는 사이클이 등장한다. 그가 설명하는 세계질서라는 것은 사이클을 의미한다. 3개의 빅 사이클이 있고 여러 가지 결정요인이 영향을 끼친다. 사이클이 시작되고 사라지는 과정에서 제국의 흥망성쇠가 나타난다. 그 내용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2부 지난 500년간 세상의 작동원리에는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영국, 미국, 중국의 사이클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끝이 났거나 끝이 날건지 알려준다. 세계 역사를 사이클의 생성과 소멸로 풀어내는 통찰에 감탄이 나온다. 거시 경제를 분석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500년의 역사를 분석하고 거기서 규칙을 찾으려는 시도는 높이 살만하다.
3부 미래는 사이클의 하락에 있는 미국과 사이클 상승에 있는 중국의 미래에 대한 내용이다. 미국은 분열이 심해지고 있고 각종 경쟁력이 약해지고 중국은 각종 지표에서 무서운 속도로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 하지만 이를 인지하고 대비하면 미국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전반적인 논조는 중국을 높이 평가하는 듯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꾸준히 정보를 모으고 유의미한 분석을 시도하는 레이 달리오는 앞으로도 현명한 선택을 할 것 같다. 그의 다른 책도 읽고 싶어졌다. 이만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