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설 쓰기에 관련된 책을 읽었습니다. 데이먼 나이트가 쓴 '단편소설 쓰기의 모든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다 읽고 저자에 대해 찾아보고 놀랐습니다. 그는 1922년생으로 대공황과 세계대전을 겪은 세대입니다. 2002년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읽으며 단편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정확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느꼈는데 그가 이렇게 오래전 사람일 줄은 꿈에도 짐작 못했습니다. 현재 활동하시는 분인줄 알았습니다. 2023년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먹힐 정도라면 이 책은 잘 쓰인 책임에 틀림없습니다. 미국에서는 매우 유명한 SF작가인데 한국에는 그의 이름으로 출판된 책이 SF가 아닌 소설작법 책뿐이라는 것은 아쉽습니다.
작가로 활동했고 편집인 경력과 글쓰기 수업을 지도한 경험을 통해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단편소설쓰기의 기술을 아낌없이 알려줍니다. 그 문체는 꼬장꼬장한 미국 아저씨가 자신의 지혜를 젊은이에게 가감 없이 알려주는 식입니다. 소설을 쓰기 위해 고민했던 사람이라면 오랜 기간 공들여야 알 수 있는 기술과 통찰이 쉴 새 없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런 책은 한번 읽는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단편을 쓰다 막히는 부분이 있거나 막힐 거 같은 예감이 들면 다시 꺼내봐야 합니다.
모두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소설가의 마인드를 갖추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는 1, 5, 6장에, 그리고 단편소설을 쓰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는 2, 3, 4장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데이먼 나이트가 워낙 많은 기술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블로그에 뭘 소개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머리로만 이해되었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 직접 그 기술을 써봐야 의미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단편소설을 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없지만 기본적인 기술을 익혀 연습하고 나면 자신만의 방법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꾸준히 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또 많이 읽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즐거워야 한다고 합니다. 막연한 의무감에 남들도 이정도로 쓰니 나도 이 정도면 되지 않겠어라고 생각하는 작가지망생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한방 얻어맞았습니다. 이런 책을 더 일찍 읽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단편소설을 쓰고 싶다면 정말 강력추천하는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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