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 호계동 다이닝펍
본문 바로가기
맛집

심연 - 호계동 다이닝펍

by 튼튼시니어 2022. 11. 10.

안녕하세요. 저녁에 한 가게에 다녀왔습니다. 금정역쪽 호계동의 LS 빌딩들이 들어서 있는 곳입니다. 이 곳은 저녁에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분위기 좋은 가게가 있어 숨은 가게를 찾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본식 요리와 주류를 판매하는 다이닝펍 '심연'입니다. 

 

 

호계데시앙플렉스 건물 2층에 있습니다. 들어갈 때 비밀스러운 장소 또는 비밀스러운 바에 들어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부는 일본드라마 심야식당에 나오는 것 같은 각진 바 테이블과 창가쪽 테이블 그리고 룸 테이블이 있습니다. 

 

가죽케이스로 된 메뉴판 첫장에 사장님의 인삿말이 적혀있습니다. 정성과 마음이 느껴집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아쉽게도 메인메뉴 중 탄탄멘만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탄탄멘과 모찌리도후, 감자튀김&가라아게를 주문했습니다. 주류는 하이볼을 주문했습니다. 

 

하이볼은 새로운 걸 마셔보고 싶어 옐로우로즈버번과 막시모를 주문했습니다. 

 

하이볼이 먼저 나왔습니다. 마실 땐 몰랐는데 옐로우로즈버번은 텍사스에서 만든 위스키이고 막시모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오미자 전통주입니다. 둘 다 맛이 좋습니다. 

 

잠시 후  탄탄멘과 모찌리도후가 나왔습니다. 맛있습니다. 

 

탄탄멘과 모찌리도후를 맛있게 먹고 있는데 사장님이 서비스를 주셨습니다. 무려 광어회였습니다!!! 사장님의 후한 인심에 정말 감사드렸습니다. 광어가 어찌나 달던지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감자튀김&가라아게가 나왔습니다. 쫀뜩하고 탱글탱글한 가라아게 맛이 일품입니다. 

 

하이볼을 마시며 맛있는 요리들을 먹으니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위스키가 진열된 장식장을 보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에세이에 나왔던 보모어를 발견했습니다. 보모어는 스코틀랜드 서쪽에 있는 아일레이 섬에서 옛날 방식으로 만든 위스키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메뉴판을 찾아보았지만 메뉴판에는 보모어가 없었습니다. 대신 라프로익이 있었습니다. 라프로익도 아일레이 섬에서 만든 위스키입니다. 라프로익은 현대적인 방식으로 만든 위스키입니다. 저는 옛날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보모어가 마음에 끌렸습니다. 

 

그래서 사장님께 보모어는 잔으로 팔지 않으시냐 여쭈었더니 아쉽게도 팔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단념하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감사하게도 조금 맛을 보게 해주시겠다는 거였습니다. 이렇게 친절하신 사장님은 처음보았습니다. 그래서 하루키처럼 처음에는 스트레이트로 맛을 보고난 후 물을 타 맛을 보았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정말 좋았습니다. 에세이에 나온 하루키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인생이란 이토록 단순한 것이며, 이다지도 아름답게 빛나는 것이다."

 

맛있는 술과 음식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좋은 가게에서 보낸 시간과 돈은 아깝지 않습니다. 미세먼지가 나쁨이었지만 이날은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즐거운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