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순대 - 인천만수시장 순대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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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만수순대 - 인천만수시장 순대맛집

by 튼튼시니어 2023. 8. 27.

안녕하세요. 인천 만수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인천 만수동은 저에게 어린 유년시절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칠 때까지 만수동에서 살았습니다. 어린 시절 그곳의 따뜻하고 아련한 분위기가 지금도 떠오릅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만수시장의 순대가게에서 찹쌀순대를 자주 사주셨는데 그 맛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은박지에 쌓여있던 따뜻한 찹쌀순대를 소금에 찍어먹던 그 맛을 말입니다. 그 어린아이가 지금은 아저씨가 되어 우연히 만수시장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그 순대가게를 찾아갔습니다. 시장에 들어가 골목을 한번 꺾으면 나오는 가게. 아아 그대로였습니다.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무엇에 감사함을 느낀 걸까요. 그냥 모든 게 감사했습니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 많이 변했지만 이곳은 그때의 따듯함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겐 이 세상 어떤 가게와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가게입니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추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메뉴입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포장해 오신 것처럼 순대 2인분을 포장주문했습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회포를 풀고 추억을 만들었을까요. 

 

사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반드시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렸을 때 먹은 것처럼 은박지에 포장되어 있는 찹쌀순대와 소금. 시간여행을 다녀온 것 같습니다. 

 

아 먹음직스러운 자태는 옛날 그대로입니다. 

 

참을 수 없습니다. 추억을 입에 넣었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순대 속에 있는 찹쌀이 입속에서 옛날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저에게 묻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냐고 지금은 괜찮은 거냐고 말입니다. 

 

어렸을 때는 맛을 몰라 잘 안 먹은 간, 허파, 귀입니다. 이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아저씨 입맛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는 부속을 맛없다고 먹지 않고 순대만 골라먹었습니다. 부모님은 부속이 진짜 맛있는 거라고 하시면서 제게 여러 번 권하셨습니다. 그래도 전 싫다며 안 먹고 순대만 먹었지요. 그때는 부모님도 건강하셨는데 세월이 참 야속합니다. 

 

이 가게가 오래오래 장사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가족도 오래오래 건강히 잘 지내면 좋겠습니다. 가족에게 잘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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