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자전거 여행 - 김남중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어린이 장편동화를 읽었습니다. 김남중 작가의 불량한 자전거 여행입니다. 주인공 호진이는 특별히 잘하는 것 없는 초등학생입니다. 엄마 아빠와 같이 셋이 살고 있는데 엄마 아빠의 사이는 나쁩니다. 아빠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고 엄마는 그런 상황에서 호진이 학원비를 벌기 위해 일을 나갑니다. 호진이는 저녁까지 학원 뺑뺑이를 돌다 오는데 어느 날 사건이 발생합니다. 학원을 빼먹은 호진이는 엄마에게 추궁당하다가 뿌리치면서 엄마를 넘어뜨립니다. 마침 이를 본 아빠에게 얻어맞고는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하려 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호진이는 집을 나갈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호진이는 광주에 있는 삼촌에게로 갑니다. 삼촌은 형의 동생으로 자전거 여행을 업으로 삼는 자유로운 인간입니다. 호진이는 삼촌 밑에서 자전거 여행의 잡일을 맡아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실제로 자전거를 좋아하고 많이 타봤다고 합니다. 이야기 중간에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장면이 묘사된 부분이 많은데 작가의 실제 경험이 녹아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 운동삼아 또는 기분전환 삼아 자전거를 탑니다. 자전거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작가가 자전거를 타며 느끼는 자유로운 감정은 느껴본 적 있습니다. 자유롭게 산다는 건 뭘까요? 마음만 먹으면 삼촌처럼 살 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안정적인 생활, 기본적인 의식주, 경제적인 부분 등이겠지요. 저도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주어진 환경 탓에 그럴 수 없다고 스스로 판단을 내려버립니다. 어쩌면 저는 자유를 위해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투자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면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렇게 된다고 해도 100% 보장은 못하겠지요. 자유를 향한 확고한 신념이 없다면 어딘가에 또 매달려 있을지 모릅니다.
제가 생각하는 '자전거 여행'이 있습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실제로 자전거로 여행을 하진 않겠지만 혼자 차를 끌고 주주총회를 다니며 전국을 여행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얼마나 벌어야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나중에 그 꿈을 이루고 도로를 달릴 때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이 책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