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만수순대 - 인천만수시장 순대맛집

튼튼시니어 2023. 8. 27. 00:57

안녕하세요. 인천 만수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인천 만수동은 저에게 어린 유년시절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칠 때까지 만수동에서 살았습니다. 어린 시절 그곳의 따뜻하고 아련한 분위기가 지금도 떠오릅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만수시장의 순대가게에서 찹쌀순대를 자주 사주셨는데 그 맛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은박지에 쌓여있던 따뜻한 찹쌀순대를 소금에 찍어먹던 그 맛을 말입니다. 그 어린아이가 지금은 아저씨가 되어 우연히 만수시장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그 순대가게를 찾아갔습니다. 시장에 들어가 골목을 한번 꺾으면 나오는 가게. 아아 그대로였습니다.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무엇에 감사함을 느낀 걸까요. 그냥 모든 게 감사했습니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 많이 변했지만 이곳은 그때의 따듯함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겐 이 세상 어떤 가게와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가게입니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추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메뉴입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포장해 오신 것처럼 순대 2인분을 포장주문했습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회포를 풀고 추억을 만들었을까요. 

 

사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반드시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렸을 때 먹은 것처럼 은박지에 포장되어 있는 찹쌀순대와 소금. 시간여행을 다녀온 것 같습니다. 

 

아 먹음직스러운 자태는 옛날 그대로입니다. 

 

참을 수 없습니다. 추억을 입에 넣었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순대 속에 있는 찹쌀이 입속에서 옛날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저에게 묻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냐고 지금은 괜찮은 거냐고 말입니다. 

 

어렸을 때는 맛을 몰라 잘 안 먹은 간, 허파, 귀입니다. 이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아저씨 입맛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는 부속을 맛없다고 먹지 않고 순대만 골라먹었습니다. 부모님은 부속이 진짜 맛있는 거라고 하시면서 제게 여러 번 권하셨습니다. 그래도 전 싫다며 안 먹고 순대만 먹었지요. 그때는 부모님도 건강하셨는데 세월이 참 야속합니다. 

 

이 가게가 오래오래 장사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가족도 오래오래 건강히 잘 지내면 좋겠습니다. 가족에게 잘합시다. 감사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