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름꾼 - 도스토예프스키
안녕하세요. 거장의 책을 읽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그가 쓴 유명한 작품이 많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노름꾼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실제로 도박중독이었으며 돈 때문에 이 작품을 27일 만에 써냅니다.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에 그의 생생한 경험이 이 책에 투영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주인공 알렉세이는 장군집안의 가정교사로 독일 여행을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알렉세이는 장군의 수양딸 뽈리나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뽈리나는 알렉세이에게는 관심이 없고 드 그리외라는 프랑스인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뽈리나는 무슨 연유에선지 돈이 필요해 알렉세이에게 노름판에 가 돈을 따오라고 시킵니다. 그렇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결국 알렉세이는 돈을 따옵니다. 나중에는 엄청나게 큰돈을 이기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알렉세이는 블랑슈와 파리로 가 가진 돈을 다 쓰게 됩니다. 그리고 도박중독자의 삶을 살게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끝을 맺게 되는데 이 책의 가장 극적인 부분은 중간쯤의 할머니 등장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할머니의 베팅장면은 이 소설의 백미입니다.
알렉세이가 하게 되는 게임은 룰렛입니다. 프랑스의 수학자들이 만들어냈다고 하는데(귀동냥이라 확실치 않음) 카지노의 모든 게임이 그러하듯이 플레이어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큰 수의 법칙에 따라 많이 하면 할수록 플레이어는 잃고 카지노는 돈을 벌게 됩니다. 이 소설에서 알렉세이는 '2nd 12'와 '빨강'에 자주 베팅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투자와 도박을 같은 것으로 치부하고 싶진 않지만 그것의 속성은 서로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피터 린치는 주식투자는 포커와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주식에 몰입할 때와 도박에 빠졌을 때의 심리상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도박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도박에 관련된 책을 종종 읽을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